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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동걸 회장 "쌍용차 노조 파업하면 자금 지원 없다"

"쌍용차, 노사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으로 늘려라"
"대한항공-아시아나 해외 기업결합신고서 이달 중 제출"
"산은법에 고용안정 추가...심도있는 논의 필요"
"올해 구조조정 외에도 혁신기업 지원·투자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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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2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과 관련, "(추가로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의 각서가 없다면 사업성 평가와 더불어 산업은행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려 계약하는 것,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 행위를 중지하는 것이 이 회장이 제시한 조건이다.

 

이 회장은 이날 '2021년 신년 온라인 간담회'에서 "(쌍용차의) 잠재투자자와의 신규 투자유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산은은 협상 결과에 따른 사업성 평가도 할 것이고 필요시 채권단 지원도 같이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번 간담회에서 말한 것처럼 돈만으로도 기업이 사는 것도 아니고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번 기회에 투자가 성사된다고 해도 성사된 투자가 다시 부실화되면 그것으로 쌍용차는 끝난다는 점을 쌍용차 노사는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지분 74.7%를 보유한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법정관리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6월 쌍용차 매각 발표 이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인도 매체에 따르면, 코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현지언론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협의 중인 기업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있어 채권단이 자세한 내용, 잠재적 투자자를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잠재투자자가 일정 사항에 대해 요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고통 분담 원칙에서 쌍용차는 성실히 하고 산은은 사업성을 평가할 것"이라며 "평가 결과 사업성이 부족하면 자금 지원을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와 잠재적 투자자가 논의해 기업의 존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협상결과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회장은 두가지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다. 그는 "노사간 단체협약을 1년에서 3년 단위로 늘려달라"며 "구조조정기업이 매년 노사협상을 통해 파업을 하고 자해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앞으로 이런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딜이 종료되는 한 추가적인 지원은 없고, 쌍용차와 새로운 대주주로 들어서는 잠재적 투자자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체협약을 1년에서 3년 단위로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를 향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는 회생할 가능성이 없고 어느 누구도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는 명심해 달라.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가 성실히 교섭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며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협의에 임해주길 바란다. 이렇게 하더라도 앞으로 많이 어려운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이 그렇게 만만한 산업이 아니다"며 "이것이 일방적으로 노조를 핍박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쌍용차를 살리는 마지막 각오에서 부탁하는 것이니 꼭 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정관 변경에 국민연금이 반대한 것에 대해 "국민연금이 가진 지분가치가 상승될 것임에도 왜 반대 의견을 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가 합리적인지에 대한 비판도 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의 명분은 퇴색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은 변경된 정관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인수·합병(M&A) 작업에 대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위험요인이나 복병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일은 모르고 천재지변이 있을 수 있어서 약간의 여지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항공사 통합시나리오는 2022년 여름쯤부터 항공업이 정상화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졌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잘 보급되고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되면 비용이 덜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은 "내년 연말까지도 다 백신을 맞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고, 우발적인 위험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2022년 여름 이후에도 정상화가 안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항공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은 3월 중순까지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PMI(인수 후 통합 절차, Post Merger Integration) 수립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월 중순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전세계 1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1월 중에 신청할 것"이라며 "중국·터키·대만·유럽·일본 등을 다 합치면 16개국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더라도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경쟁제한성은 노선이 문제인데, 국적항공사가 주력하는 곳이 대부분 대도시들이 많다. 물론 중소도시도 있지만 싱가포르·홍콩·뉴욕 등은 취항하는 곳이 많아서 독과점 논란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결합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아시아나의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도 별로 없다"며 "아시아나 실사와 PMI를 수립하고 있는데,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16일 오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의 지원대상 확대에 대해 이 회장은 "필요한 경우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지난 5월 28일 공식 출범한 기안기금은 7월 7일 기간산업안정기금 홈페이지에 지원신청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기안기금 지원 대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총 9개(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업종이며, 현재 기안기금 신청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다.

 

이 회장은 "업종 확대와 관련한 기준 완화에 대해 아직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며 "필요한 경우에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금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권한은 금융위에 있고, 금융위와 협의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된다든지 코로나 종식에도 후속작업이 필요하면 정책금융수단으로 기금을 활용할 수 있을지 금융위와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으나, 각국에서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면서 아직까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EU)·일본·중국·카자흐스탄·싱가포르 등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는데, 코로나19로 EU의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됐다.

 

이 회장은 EU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 문제에 대해 "코로나 백신이 도입됐다고 하지만, 유럽은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다"며 "3월 말까지 승인받을 수 있게 현대중공업에서 노력 중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 회장은 키코 사태와 관련해 법률적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배상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회장은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불완전판매로 보상을 하라고 하는데 불완전판매 해석에 대한 다툼의 여지는 있다"며 "금감원의 불완전판매 주장은 논리적인 것보다 정치적인 판단이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적정 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KDB생명 가치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서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매각가 2000억원은 적정하다는 생각"이라며 "현 시점이 매각의 적기였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민간에 빨리 이양하는 것이 금융정상화를 완성하는 것이고,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의 목적과 업무에 '고용의 안정·촉진'을 추가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본질적으로 본건 개정이 고용의무조항으로 오해되면 실무적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추진시 주요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은 필수"라면서 "일방적으로 산은법에 고용안정이 들어가는 것은 우려가 된다"고 했다.

 

이어 "고용안정에 집착하다 보면 장기적인 고용안정이 안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가장 제일 좋은 성과를 낼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해야 될 문제다. 산업은행의 '고용안정과 촉진'을 설립 목적과 의무로 규정하는 법안과 관련해서는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약 10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구조조정만 하는 게 아니고 미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성장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증가된 부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나빠진 재무구조 개선을 도와주고 한국판뉴딜 등 혁신분야에 투자해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녹색 금융과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뉴딜기획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ESG·뉴딜기획부는 은행내에서 진행되는 녹색금융·한국판 뉴딜 및 지속가능경영 추진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녹색금융에 중안점을 두고 앞으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뿐만 아니라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조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선임부행장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성장은 지난 몇 년간 굉장히 공을 들인 부분"이라며 "올해에도 혁신성장을 강화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새로운 기업을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케일업을 통해 더 많은 유니콘, 주인공이 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