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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감 출석 '한진重 해고자' 김진숙…"복직 소원 그렇게 어렵나"

국회 환노위 고용부 국감 참고인 출석
한진重 대표에 "왜 김진숙만 안 되나"
여야 "정년 두 달" 복직 한목소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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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2011년 11월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오는 모습.

 

26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는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지 35년 만에 복직을 요구하고 나선 김진숙(60)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여야는 정년을 두 달 앞둔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며 사측이 이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국감장 발언대에 선 김 지도위원은 "한진은 늘 노조를 탄압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역사를 반복해 왔는데 그것이 2020년까지 되풀이되고 있다"며 "해고 노동자 1명의 복직 문제에 국회까지 나서는 게 통탄스럽다"고 운을 뗐다.

 

1981년 한진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노조 집행부 비리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1986년 7월 해고됐다.

 

이후 해고자 신분으로 노동 운동에 뛰어든 김 지도위원은 2011년에는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309일 동안 높이 35m의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전국적 이슈가 됐고 결국 사측의 정리해고는 철회됐지만, 김 지도위원만 유일하게 복직에서 제외됐다. 또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가 2009년에 이어 올해 9월 복직을 권고했지만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김 지도위원은 이와 관련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를 바라보며 "저는 국회까지 불려온 저와 사장님이 허심탄회하게 여야 의원님들께 말하고 복직 문제가 물꼬를 트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35년 전 일이기 때문에 상황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여러 매체를 통해 김진숙 노동자께서 어떤 힘든 상황을 살아왔는지 들었다.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회사가 안고 있는 '딜레마'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지도위원은 "처음 뵙겠습니다, 사장님. 저 머리에 뿔 안 달렸습니다"라며 "유독 김진숙만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복직해서) 사장이 되겠나, 회사를 말아먹겠나. 일했던 공장을 돌아보는 그 소원이 그렇게 어렵냐"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회사로 들어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복직과 함께 지난 10여년간의 급여와 퇴직금 요구에 법률적인 검토를 받았는데, 일종의 배임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지도위원의 복직은 단순히 한 명의 복직이 아니라 80년대 엄혹한 시절의 흑역사를 마감하는 것"이라며 "남은 두 달 안에 본인이 스스로 가서 퇴근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노동 운동가 출신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김 지도위원의 복직 요구에 힘을 보탰다.

 

임 의원은 "청춘에 들어와서 늙은 노동자가 되어 나간다. 퇴직 두 달 밖에 안 남았다고 한다"며 "들어가서 동지들과 밥 한 그릇 먹고 싶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문성현 위원장은 중재에 나서며 울컥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제가 김진숙과 해고 동기다. 저는 복직됐고, 장관급인 경사노위 위원장을 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말할 수 없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노사가 미래를 위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여야 의원 공동으로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하는 입장을 사측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공식으로 전달하는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송옥주 환노위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