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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뉴스

추석에 더 외로운 홀몸노인…4년째 돌보는 '경찰 수호천사'

서울 강동경찰서 경찰관들, 올 추석 앞두고도 가정방문

손복순 할머니의 집을 찾아 말동무를 하는 수호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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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복순 할머니의 집을 찾아 말동무를 하는 수호천사들
[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아이고, 보고 싶었어요. 항상 내 가슴 속에 있어요."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한 주택 반지하 방에 혼자 사는 최차순(74)씨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집 앞에 찾아온 경찰관 5명을 두 팔 벌려 반겼다.

 

이들은 최씨가 모아 둔 헌 옷가지와 고철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인근 재활용품 수집 업체로 향했다. 경찰서 사무실에서 틈틈이 모은 폐지도 함께 저울에 올리자 최씨의 손에는 1만600원이 쥐어졌다.


최씨는 손을 내젓는 경찰관들에게 기어이 요구르트 하나씩을 건넸다. 그는 "단 일주일 만에 보는데도 경찰관들이 아들딸 같아 너무 반갑다"며 "경찰들이 왔다 가면 든든하고 기쁘다"고 했다.


이날 최씨의 집을 찾은 이들은 강동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안전계 이병기(54) 계장과 생활안전계 소속 범죄예방관(CPO) 유지행(41) 경위·이도현(30) 경장, 둔촌파출소 범죄예방경찰관 2명이다. 이들은 둔촌동에서 '나홀로 노인 수호천사'로 통한다.

 

'수호천사' 활동은 이 계장이 둔촌파출소장이던 2017년 11월 시작됐다. 홀몸노인이 많은 둔촌동을 관할하던 이 계장의 권유로 주변 경찰관들도 뜻을 함께했다. 이 계장은 "외로움에 지쳐 있는 나홀로 노인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참하는 경찰관들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매주 한 번 노인 가정을 방문하는 '전통'은 지켜지고 있다.

수호천사들은 노인들에게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말동무를 한다. 현재는 17명의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노인들이 더욱 외로움을 겪는 명절이나 어버이날을 앞두고서는 한 끼 음식을 대접하고 집 안 청소를 도우면서 어려움은 없는지도 살핀다.

 

수호천사들이 전달하는 물품은 둔촌동의 의류업체 신성통상이 활동 개시 직후부터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재활용품 수집업체 저울에 폐지를 올리는 모습
[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곤란해진 뒤에도 수호천사 활동만큼은 이어졌다. 활동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처럼 집 안에 오래 머무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면서 노인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날 수호천사들은 허리를 다친 뒤 거동이 불편한 손복순(78)씨의 집도 찾았다. 올 초 손씨의 집에는 문이 열린 틈을 타 한밤중에 취객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들어왔다. 손씨는 당시 112보다도 수호천사에게 먼저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유지행 경위는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는 손씨의 손을 꼭 잡고 "근처에서 계속 순찰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수호천사들은 노인들을 도우면서 오히려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았다.

 

유 경위는 "노인들을 찾아뵐 때마다 너무 반갑게 맞아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할 따름"이라며 "가족같이 든든하고 이웃같이 따뜻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했다.

 

이도현 경장도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최일선에서 국민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연익 강동서 생활안전과장은 "코로나19로 홀몸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소외되기 쉬운 만큼 주민접촉형 순찰을 통해 좀 더 세심하게 살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