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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고비 넘기는게 먼저, 추석연휴 잊은 방역전선 '구슬땀'

선별진료소 의료진, 연휴 첫날에도 코로나 사투

서글픈 명절나기, 감염확산 고비에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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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피검사자를 안내하고 있다. 

 

 "연휴 동안 감염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는게 우선입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선별진료소. 의료진 10여 명이 검사 대상자들을 안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선선한 가을 아침이었지만 방호복을 갖춰입은 의료진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전날 북구에서만 지역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3명이 발생함에 따라 명절 방역이 고비를 맞은 탓에, 긴장한 표정도 역력했다.

 

보건소 직원 이모(31·여)씨는 지난 2월부터 7개월째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며 몸과 마음 모두 지쳤다. 더욱이 즐거워야 할 명절에 고된 업무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서글프다. 

 

이씨는 "연휴동안 근무 인력이 번갈아 쉴 수는 있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감염 전파 위험이 큰 만큼 가족·친지와 쉽사리만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일 이어지는 근무와 긴장감에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다. 스트레스 누적까지 겹쳐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부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최모(25·여)씨는 문진표 작성과 진료소 내 동선을 안내하며 연신 땀을 닦았다.

 

최씨는 "부모님이 '명절까지 감염 위험도 높고 고된 일을 해야 하느냐'며 걱정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누군가 해야할 일을 하는 만큼 자부심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석을 하루 앞둔 30일 광주 동구 서석동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같은날 동구 서석동 선별진료소에서도 명절을 잊고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진료소 운영 개시 30분 전부터 시민 3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를 방문했다며 다급히 검사 의뢰를 요구했다.

 

마스크와 방호복을 갖춘 의료진이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문진을 벌여 검사 대상 여부를 가려냈다.

 

또다른 의료진은 한 주민의 문진 결과를 놓고, 검체 채취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몰려드는 인파에 의료진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점심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의료진들은 5평 남짓한 컨테이너에 모여 위생모 사이로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근무자 정모(28·여)씨는 "지난 5년간 응급병동 간호사로 일하며 단 한번도 명절을 가족과 보낸 적이 없다. 올해도 선별진료소에서 연휴 5일을 보내야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지만 국민 생명을 지켜야하는 의료인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건소 직원 서모(28·여)씨는 "명절을 맞아 가족·친지를 보고싶다. 평소보다 더 기운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추석 연휴 중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의료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4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차단 대응 체계를 가동, 5개 자치구 보건소·권역별 종합병원 등 선별진료소 12곳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콜센터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검사 안내·의심 증상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피검사자의 문진표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