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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혼전'…無계파 구도 속 판세 '깜깜이'

계파도, 주류 비주류도 없는 이례적 원내 사령탑 선거
과거와 달리 지역구도 옅지만 영남권 비중 67%가 변수
다자구도 대결일 경우 '한 끗 차이'로 당락 결정될 수도
중진 추대 혹은 후보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작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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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홍문표 의원, 주호영 의원, 김기현 당선인, 정진석 의원, 조경태 의원, 서병수 당선인, 박진 당선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되지만 선거 판세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비유될 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통합당 원내사령탑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당내 최다선 반열에 오른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을 비롯해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 등 일단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권영세(4선·서울 용산),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이 경선에 합류하면 5파전 다자구도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3선의 유의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 4선 김기현 당선인도 '자리 다툼'으로 비쳐지는 부담을 의식해 출마를 포기했다.

 

통합당의 차기 원내지도부를 가리는 경선이 '깜깜이 판세' 양상을 보이는 이면에는 수개월 전부터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이 형성돼 선거구도 윤곽이 가시화되는 것과 달리 이번 경선에선 총선 부진을 의식해 눈치 작전이 치열한 측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계파·지역구도로 치러졌던 과거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계파나 지역 색채도 옅어져 판세를 예측하기 더 쉽지 않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친이계 대 친박계 혹은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세(勢) 과시용 계파모임을 갖거나 계파 간 표대결을 펼쳤던 전례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재현되지 않아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불확실하다.

 

과거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당세가 강한 영남권과 이를 견제하는 비영남권 의원 간 대결구도가 명확했지만, 이번 경선에서도 지역 구도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통합당의 존립 기반은 영남에 두고 있고,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가운데 67%에 달하는 56명을 영남권이 차지하는 만큼 영남권 당선자들이 주호영 의원을 원내 사령탑으로 '추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몰표를 받아 쉽게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했다는 자조적인 평가 속에 '탈(脫)영남' 기류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일각에선 영남대 비(非)영남과 같은 지역구도가 핵심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남권 후보들은 수도권이나 충청권 출신을, 충청·수도권 후보들은 영남 출신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포섭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원내 지도부의 특정 지역 '쏠림'이 완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 입장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여서 표심을 가르는 변수에서 지역구도가 묻힐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영남권의 주호영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찬성하는 반면, 충청권 김태흠 의원은 반대하는 입장이라 지도체제 선호도에 따라 표가 갈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김종인 비대위 신임 여부를 재확인하는 찬반투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궤멸에 가까운 참패에 더해 비례대표 후보를 미래한국당에 몰아주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 선거가 100명도 채 안 되는 투표로 가려지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4·15 총선 참패 후 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지만 투표권을 가진 통합당 의원은 84명에 불과해 한두 표 차이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합당은 당헌·당규상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고득표자와 차점자를 가려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바로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선 4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치렀다. 당시 심재철·김재원 조는 52표를 획득했지만 과반은 넘지 못했고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김종석 조는 각각 27표로 동점을 기록했다.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특정 후보의 강세가 아직 두드러지진 않아 만약 3파전 이상의 다자대결 구도로 치러진다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특히 여러 명의 후보들에게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특정 후보가 압승을 해 당선되는 결과는 나오기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 후에도 후보 단일화나 합의 추대 가능성이 흘러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총선 후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홍으로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원내대표 경선이 자리싸움으로 비치지 않도록 적임자를 추대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잡음 없이 원활한 '교통정리'가 이뤄질지도 미지수인데다 4선 이상 중진 회동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당 내에서 원내대표 추대론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