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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칼럼

하나님 왜? 이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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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광      섭<논설위원>

성서에서 시간이라는 단어가 두 개가 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다. 크로노스는 년, 월, 일 같은 자연적으로 흐르는 시간의 단어라면 카이로스는 그 자연적인 시간 안에서 생기는 그때, 그 날, 그 시간의 사건과 경험된 의미의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그때 그 일이 생긴 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그래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 그래도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해본 적이 있다면 그 순간은 카이로스적인 시간을 산 것이 된다.

 

하늘의 뜻은 무엇일까?

코로나바이러스19 때문에 세계가 많이 고생하고 있다. 모두가 삶의 공간을 줄이고 지내온지가 석 달이나 되었다. 한평생 성직을 수행하며 살아온 나에게 은퇴했어도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하늘의 뜻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한다. 하늘의 뜻? 모르지요. 알 수 없지요. 그냥 지금 해야 할 일을 바르게 하고 기다리고 보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하고 대답한다. 솔직한 심정이다. 나도 하늘을 향해 묻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빌 게이츠의 아름다운 성찰이라고 하면서 제목은 “코로나바이러스19는 정녕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이다. 내용이 길기에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영적인 뜻이 있다. 명상 중에 느낌이 있어 나누고 싶어졌다. 바이러스 앞에 모든 사람을 평등하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여권도 장벽도 의미가 없다. 이웃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때로 내가 원인이 되어 이웃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웃을 향한 나의 영향은 어떨까?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가르친다. 인생은 짧다는 것과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이런 어려울 때 정작 필요한 것은 물, 공기, 약, 필수품인데 우리는 그동안 그 가치를 잊었다. 어려울 때는 사치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정작 가치가 없다. 가족과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무시하였는가? 우리의 집으로 다시 만들자. 모두는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데 정작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창조의 뜻대로 서로를 보살피고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는 우리 자아상을 점검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당신이 대단하다고? 단 하나의 바이러스가 세상을 멈추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각자는 자유의지로 협력해 이 어려움을 대처할 수 있다.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임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을 어떤 세상으로 만들어 갈까? 이제 우리 손에 달렸다. 지구는 병들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이 어려움이 지나면 평온이 있다는 희망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19를 거대한 재앙으로 보지만 동시에 위대한 교정자로 보고 싶다.

 

우리가 잊고 살아온 중요한 교훈들을 일깨워주기 위해 주어졌고 그러기에 우리는 배워야 한다. 이 깨달음은 각자에게 달렸다. 이런 내용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빌 게이츠의 글이 아니라 런던의 자칭 경영철학자라는 ㅇㅇ분이 3월 16일에 자신의 노트북에 올린 글이란다. 어찌 되었건 그 글이 우리로 생각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가치가 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그 마음과 행동이 거짓인가? 진실인가? 선거철이 되어 길가에 얼굴을 늘어놓고 인사를 하고 있다. 나라를 위한단다. 나를 위해 일하겠단다. 이 나라는 계속 있겠지만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 정권과 정당은 그대로 지켜질까? 걱정이 된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바이러스 19를 극복하고 모두가 평안하기를 빈다.  

                                                                     <창현교회 원로목사, 전 한신대학원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