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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시 장수 기관장, 잇따라 퇴진…조직 쇄신 뒤따를 듯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김민기 서울의료원장 나란히 사의
책임론 불거진 와중에 해임 아닌 자진 사퇴…"조직 위한 결정"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

 

서울시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던 장수(長壽) 기관장들이 나란히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대대적인 조직 쇄신이 예상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이날 서울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임기를 6개월 남겨둔 김 사장은 "통합 공사 첫 사장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론이 계속된 상황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해 KT 회장 도전이라는 선택지를 고려해 임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이날 자신이 KT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회장 도전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20년간 KT 그룹에 몸담았던 김 사장은 지난달 초 마감한 KT 회장 사외 후보군 30명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사내 후보군을 포함하면 총 37명이 KT 회장 후보 심사 대상에 올랐다.

 

김태호 사장은 2014년 8월 서울교통공사의 전신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2017년 5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이후에는 통합공사 초대 사장에 취임해 공사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책임론에 휩싸였고, 감사원은 올해 9월 서울교통공사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장 해임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도 김 사장이 감사 결과를 거부하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김 사장과 더불어 김민기 서울의료원 원장도 임기 만료 1년 반을 앞두고 서울시에 사의를 전달했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

 

김 원장은 2012년 6월부터 원장을 세 차례 연임하며 7년 반 동안 의료원을 이끌어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에 이어 6월 환경미화원의 과로 사망 의혹이 제기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다.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진상대책위원회는 올해 9월 서 간호사의 사망 배경을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으로 결론 내면서 경영진 징계 및 교체를 권고했다.

 

시민단체들도 김민기 원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김태호 사장과 김민기 원장 모두 책임론에 휩싸인 상황에서 해임이 아닌 자진 사퇴를 했다는 점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김태호 사장의 경우 감사원이 해임 요구까지 했지만 서울시는 감사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재심의를 청구했고, 김 사장은 두 달 넘게 자리를 지키다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김 원장 역시 진상대책위 권고 이후 3개월 동안 조직을 이끌다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물러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기관장은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며 "이번 사퇴 결심도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수 기관장의 사퇴로 두 기관에는 새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료원은 이날 발표한 혁신 방안을 통해 조직 및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태움'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서울교통공사도 사장 교체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두 기관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후보 공모 등 후임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통상 후임 선임까지는 2∼3개월이 걸리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출연기관인 서울의료원과 달리 시 투자기관이라 시의회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해 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